재완이의 초등학교 입학
집앞 엘리베이터홀 옆 계단에서, 기분 좋은 재완이. 이 사진 정말 마음에 드네. ^^
재완이가 이렇게 기분이 좋은 이유는? 지난 12월에 취학통지서를 받은 대로, 오늘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이다.
집 거실에서 바라본 풍경..
밝아오는 새 아침 속, 저 옆동 사이로 보이는 학교.. 바로 재완이가 입학할 서원초등학교이다.
우리 아파트단지 바로 옆이라 학교다니기에 좋을 것 같다.
가깝기도 하고, 아파트 단지 안은 기본적으로 차가 다니지 않으니까..
매일 예쁜 정원을 지나며 기분 좋게 등교할 수 있지 않을까.. ^^;
재완이가 입학하는 서원초등학교.
그런데 재완이는 집을 나서자 마자, 저 서원초등학교까지 뛰어갔다. 한 시도 걷지 않고 계속.. ㅡ.ㅡ;;;
등교시간에는 아파트 단지로 바로 이어지는 후문을 개방해 두는데, 입학식은 11시라 학교 정문으로 가야 했다.
정문까지 거리가 상당한데, 거기까지 계속해서 뛰어가는 재완이.. ㅡ.ㅡ;;;
정문에 도착해서, 뛰어들어가는 재완이를 붙잡아 기념촬영.
계속 뛰어서인지 숨을 고르는 표정의 재완이. ㅎㅎ
그런데, 운동장에 들어서서도 또 뛴다. ㅡ.ㅡ;;;
입학식 장소인 꿈나래 강당에 들어서니, 붙어 있는 반 배정표. 재완이는 1학년 3반. 그런데 여자아이들이 더 많네?
한 반에 대략 33명 정도인데, 다른 학년보다 한 반에 8명 정도 더 많다고 한다. 황금돼지띠에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서.. ㅡ.ㅡ;;;
그런데 듣기로는 10% 정도 아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25명에서 8명이 증가한 거면 대략 30% 늘어난 거잖아?
이 동네 교육환경(?)이 좋아서 학생수가 더 많은 건가.
입학식 장소.. 아이들과 학부모들로 인산인해였다. ㅡ.ㅡ;;;
1학년 3반 자리에 가서 이름표를 받아 목에 걸고 줄을 선 재완이.
1학년 각 아이들마다 매칭되는 6학년 아이들이 있었다.
6학년 아이들이 이름표를 걸고 있다가 신입생이 오면 이름표를 건네주고 입학식 내내 옆에 같이 서 있었다.
천방지축 초등학교 1학년생들을 입학식 동안 제어(?)하기에 아주 좋은 시스템인 것 같았다.
아무튼 그것도 모르고 처음에 명찰을 걸고 있던 그 6학년 아이들도 입학생인가 싶어서,
"초딩 1학년이 이렇게 크다니!!!"하고 깜짝 놀랐다. ㅎㅎㅎㅎ
이건.. 입학식이 끝나고, 6학년 아이들이 퇴장한 후 1학년 아이들만 있을 때 찰칵..
담임선생님은 이정은 선생님.. 재완이와 코드(?)가 잘 맞아야 할텐데..
선생님께서 경력도 많고 하시니 잘 지도해 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무튼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 중인 재완이.
나름 박수도 열심히 치고.. ㅋ
입학식이 끝나고, 집에 가야 하는데 집에 안가고 학교의 자그마한 놀이터에서 노는 재완이.
다른 아이들도 이렇게 놀긴 했지만, 재완이는 아마 제일 끝까지 노는 무리들 중 한 명이었다. ㅎㅎㅎㅎ
암벽등반도 하고..
그리고 집에 가기 전, 학교 운동장 한 바퀴 다시 달리기.. ㅡ.ㅡ;;;
재완아, 학교 운동장이 작지 않은데, 안힘드니???
엄마와 기념사진 찍자니까.. 사진을 찍다가..
갑자기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 재완이. 덕분에 아빠하고는 사진도 못찍었다. ㅡ.ㅡ;;;
재완이의 초등학교 입학식은 달리기로 시작해서 달리기로 끝나는구나.
31년전인 1983년 3월 초, 나도 그때 초등학교에 입학했었다. 독산국민학교.
입학식 자체는 기억이 안나고 입학식이 끝난 직후 국민학교 정문 앞에서의 일만 살짝 기억이 나네.
학교 정문 앞 문방구에서 로보트태권브이가 칼라로 그려진 투명 책커버를 사서 책을 포장하던 기억..
독산국민학교를 1달 반 동안 다녔는데, 그 동안의 기억은 2가지다.
그림을 잘 그렸다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특이해서 잊을 수 없는 "안장강"이라는 교장선생님 이름이 적힌) 상장을 받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반 전체가 담임선생님께 30cm 자로 손바닥을 맞았던 기억. 뭐 크게 아프거나 한 건 아니었다.
이후 백산국민학교로 전학와서는 즐거운 추억을 한가득 가졌던 것 같다, 2학년 때의 자질이 부족했던 선생님과 관계된 기억 빼고. ㅋ
재완이는 초등학교에 대해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모든 것을 다 가르쳐주는 초등학교에 보내줘~"
"초등학교에서 아무 많이 많이 배울꺼야"
입학 전 재완이가 했던 말이다.
배우는 것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지내는 법이나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는 것부터 해서
잘 적응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기를 정말 마음 깊이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