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6 Jun 2004] 엄마.

기원 2004. 8. 26. 23:06

클릭 - Wax, 엄마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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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작년 12월 15일에 적어놓은 글. 참고로 작년 12월 12일에는 변리사 2차 시험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어제부로 우리 엄마 이제 고생 끝이다.. ㅋㅋㅋ.. 스물여덟 백수
형이 스물아홉을 목전에 두고 어제부로 인생역전 --; 에 성공했
다... 형의 성공도 축하할 일이지만 이제 연로하신 우리 엄마 더
이상 맘 졸이며 근심안고 사실 필요가 없다는게 난 더 다행이다
.. 엄마 수고하셨어요~~!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들을 이곳 azurepark.egloos.com 으로 옮기다가, 예전에 적어놓았던 'WAX의 노래에 대한 글'을 옮기다 보니, '엄마의 일기'라는 노래를 오랜만에 다시 듣게 되었다. 그 노래를 가만히 듣다보니, 동생의 저 글귀가 생각나더군..

중학교 2학년때였다. 1990년의 어느 날, 난 부모님에 대한 호칭을 '엄마, 아빠'에서 '어머니, 아버지'로 바꾸기로 혼자 결심하고 그날로 실행에 옮겼다. 그러나 어머니께서는 '어머니'라는 호칭을 단호하게 거부하셨다. 거리감이 느껴지신다나.. 그 뒤로 지금까지 '아버지'는 '아버지'라고 부르지만, '어머니'라는 세글자는 글을 쓸 때나 다른 사람과 얘기할 때나 사용하지 '어머니'를 부를 때는 사용하지 않는다. 지금도 '엄마'라고 부른다.

작년에 합격할 때만 해도, 내년, 그러니까 올해부터는 어머니께 효도(?)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예나 지금이나 childish한 내 모습에는 변화가 없다.

엄마.. 어릴 때에는 나의 수호천사이셨으며 이 세상 무엇으로부터도 나를 지켜주실 수 있으실 것만 같던 분. 이제는 내가 엄마의 수호천사가 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