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Sep 2013] 테일러메이드 신작 SLDR 드라이버
내 주전 드라이버인 스릭슨 Z-TX와 테일러메이드 신작 SLDR 드라이버.
지난 목요일의 파가니카 라운드에서 처음 경험해본, 그리고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테일러메이드의 신작 SLDR 드라이버.
오늘 아침, 분당 파라다이스 인도어에서 시타를 다시 해 보았다. 평소 어프러치, 아이언, 드라이버를 1:1:1로 시간분배 해 연습하는데,
SLDR 드라이버 시타때문에 오늘은 어프러치를 생략하고 아이언:드라이버=0.5:1.5로 연습했다.
덕분에 많이 피곤해져 하루 종일 집에서 쿨쿨.. 아내에게 한 소리 들었다. ^^;;;
헤드에 적힌 대로 헤드는 460cc. 사진 각도때문인지 스릭슨 Z-TX 헤드보다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슷하다.
공의 구질이 바뀔 수 있도록 바닥에 그 유명한(?) 슬라이딩 추가 장착되어 있는데,
슬라이딩 추가 움직일 홈이나 추, 눈금, 색깔 등을 보니 웬지 재완이가 좋아라 하는 또봇이 생각난다. ㅋ
최근 몇년간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의 크라운이 흰색이었는데, SLDR은 전통적인 검정색으로 복귀.
난 검정색이 더 좋아 보인다. 빛 각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흰색은 눈부신 느낌이..
그리고 이전에는 무게추의 위치를 바꾸거나 다른 무게의 무게추를 장착하여 구질을 변화시키는 것이었는데
해보진 않았지만 생각만 해도 귀찮은 작업일 것 같다. 푸르고 추 바꾸고 다시 조이고.. 그러다 스페어 추 잃어버리고..
그런데 이 헤드는 나사를 풀고 추를 슬라이딩한 후 다시 조이기만 하면 된다. 직접 해 보니 한 10초 걸리나.
구질 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아주 손쉬운 방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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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 경우에는 추의 위치를 바꿔도 구질의 변화가 그닥 느껴지진 않았다.
그래서 위 사진과 같은 standard position에 두고 주로 시타.. ㅎㅎ
로프트도 standard loft를 기준으로 +1.5도~-1.5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한다).
렌탈한 채는 9.5도인데, 탄도가 평소 내 탄도 그대로 나왔고, 적절하게 느껴졌다.
백스핀을 획기적으로 줄여 탄도가 낮기에 10.5도를 권장한다는 테일러메이드측의 코멘트를 접하기도 했는데,
내 경우에는 그냥 9.5도 스탠다드 로프트가 적절한 듯 하여, 조절하지 않고 시타했다.
그립 끝 부분. 좌측이 SLDR, 오른쪽이 Z-TX. 아이폰으로 근접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참 힘들구나.. ^^;
며칠 전 파가니카에서는 그러지 않았는데, 오늘은 연습 초반에 SLDR이 타핑이 좀 나기에 비교해 봤더니, SLDR 샤프트가 살짝 짧았다.
물론 실력이 부족한 게 제일 큰 원인이겠지만, 이것도 원인이려나 싶어 조금 주의했더니, 다행이도 타핑은 이제 끝. ^^;;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specification을 살폈더니, SLDR은 샤프트 길이가 45.5인치란다. Z-TX는 45.25인치로 알고 있는데.
Z-TX 드라이버 샤프트는 후지꾸라 모토레 스피더 6.0S로 피팅한 건데, 그 과정에서 길어졌나???
설마, 스릭슨 본사에 드라이버를 주문할 때 custom order를 한 거였는데, 그럴리가.
둘 중 하나는 잘못된 걸테니.. 설마 그 동안 잘못된 채로 쳐온걸까? 아무튼, 급 멘붕이다. ㅡ.ㅡ;;;
샤프트 비교.. SLDR은 미쯔비시레이온의 TM1-114라는 스탁샤프트. S인데 59g, 토크는 3.7.
Z-TX 샤프트는 후지꾸라 모토레 스피더 VC 6.0. S인데 66.5g, 토크는 3.9.
샤프트 무게감의 차이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타감 자체는.. 후지꾸라 샤프트의 Z-TX가 훨씬 좋다. SLDR은 샤프트때문인지 "멍~"한 느낌. 잘 맞아도 "멍~", 잘못 맞아도 "멍~" ㅋ
소리의 경우, Z-TX는 잘 맞으면 살짝 경쾌한 소리가 나는 반면, SLDR은 거의 언제나 "퍽~"과 비슷한 소리가 났다. ㅎㅎ
관용성은 SLDR이 살짝 나은 듯. 8월 중순에 갑자기 찾아온 악성 훅의 원인을 찾아 교정해서인지, 사실 관용성은 그닥 큰 차이를 모르겠다.
가장 큰(?) 차이는 거리인데.. 캐리로만 따지자면 SLDR이 평균적으로 5~10m 정도 더 나가는 것 같다.
테일러메이드측에 따르면 백스핀이 획기적으로 줄어 런도 많다고 하니, 정말 그렇다면 10~20m는 더 나갈지도.
사실 그제 파가니카에서 라운드할 시 오잘공이 나오니 아주 짧은 홀은 아니었는데 파4에서 세컨샷이 50~60m 정도 남은 게 두어번 있었다.
음.. 아무튼 소요된 왕복 택배비 8,000원은 전혀 아깝지 않은 렌탈이었다.
그나저나 구매할 것인가..
우라가 지금 드라이버보다 크지도 적지도 않으면서 비거리가 좀 더 나온다는 점에서는 구매할만 한데..
아직 신제품이라 그런지 가격이 좀 센 편인 듯 싶다. 아시안스펙이 55~60만원 정도라..
거기다가 혹 샤프트를 바꾼다면.. 음.. 아내가 알면 안되는데. 아무튼 가격까지 고려하면 일단은 보류.
가격하락이 큰 테일러메이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금 시간 지난 뒤에는 확실히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