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20 Feb 2005] 중심잡기.

기원 2005. 2. 20. 23:08


어제 오늘 1박 2일에 걸쳐, 지산 스키장에서 보딩을 했다. 스트로크 멤버들과 함께였는데, 정말 1년만의 보딩이었다.

스키라면야 원체 자신있었지만 보드는 아직 내 맘대로 활강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슬로프에 선 순간! 내 실력을 생각지도 않고 무한질주를 해버렸다. 호영이 형의 말에 따르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쓴 질주라나.. ㅡㅡ;

아무튼 이젠 단순 S 커브를 그리는 beginner's turn 수준을 넘어선, 몸의 중심이동을 이용한 짧은 연속적인 숏턴이 되기 시작했다. 그 느낌은, 정말 beyond expression.

한 번 정도 더 보딩을 하면 완전히 몸에 익힐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지만 이번 시즌은 이것으로 마감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보딩을 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1. 원심력 및 양 팔 등을 이용해 몸의 균형을 잡는 것, 2. 몸의 중심이 앞쪽을 향하도록 하여(전경) 레귤러의 경우 왼발에 체중이 실리도록 하는 것, 3. 자동차의 absorber처럼 상체는 고정된 상태에서 하체만 앞뒤 및 상하로 움직여 불규칙한 설면으로부터의 충격을 흡수하면서 연속적인 숏턴을 구사하는 것, 그리고 4. 업 다운을 확실하게 하는 것.

뭐, 이렇게 이론이 빠삭하면 뭐하나.

위 사진도 꽃이 있는 벽, 그리고 원경인 다홍색의 벽과 밝은 회색의 벽이 3등분을 이루도록 구도를 잡고 촬영한 것인데, 보는 바와 같이 정확한 3등분이 쉽지 않았다. 더구나 그 3등분된 것들 중 주제에 포커싱이 이루어지도록 하려 했는데, 상하 구도를 좀 변화시켜 꽃에 포커싱을 맞췄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돌이켜 보면 줄기가 뻗친 모양을 담으려다 꽃을 잃어버렸던 것이지만. 차라리 조리개를 조금 더 조여 꽃, 줄기 및 잎들이 더 선명하게 했어야 하는데.

사진 찍는 것에 있어서 중심잡기도 이리 힘들진데, 하물며 보딩이야.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