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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Nov 2001] A Winter Story - 영화 Love Letter 삽입곡
기원
2004. 6. 10. 13:36
갑자기 이 영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후임병(김대연)으로부터 '철도원'영화음악 이야기를 들어서이다. 그 음악을 듣고 있자니 눈이 흩날리는 장면이 떠올랐고, 자연스레 이 영화의 첫장면이 떠오른 것. 98년 여름, 대학친구 성택이의 집에서 비디오로 봤던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니, 이 영화를 본지 벌써 3년반 정도가 되었다. 극장개봉했을 때는 군입대직후여서..
참으로 세월의 흐름이란 정말 아무리 붙잡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것. 하지만 바로 어제의 일이었던 것처럼 뇌리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다, 한폭의 아름다운 혹은 슬픈 수채화가 되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며.. 이츠키가 죽은 산속에서 오겡기데스가를 외치던 히로꼬에게 있어서도 이츠키와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그녀를 그토록 힘들게, 그리고 결국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아픔을 아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고..
이츠키가 도서대출카드의 뒷면에 그려진 자신의 모습을 봤을 때의 그 느낌, 알 수 없는 아쉬움의 물결이 가슴에 밀려오는.. 히로꼬가 이츠키가 죽은 산에서 '잘 지내시나요'하고 외치며 끝내 울음을 터트릴 때의 마음의 흔들림과 가슴아픈 애절함..
사랑이란, 정말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만 애잔한 수채화같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일까.. 요즘같이 낙엽이 다 떨어져 앙상해진 나무가지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조금씩 불어올 때,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이 영화를 본다면 정말 가슴이 따뜻해질 것만 같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이 순간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절실히 느끼며.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항상 영원한 사랑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