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17 Jun 2001] The Certificate of Noblesse.
기원
2004. 6. 3. 13:00
<친동생 기석이가 쓴 글>
학원 안가도 되는 한가로운 일요일 낮. 마루에서 어영부영거리며 형 앞으로 정기적으로 배달되는 '서울대 동문회보'를 보았다.
99년 초봄이후 꾸준히 배달되는 이 재미난 동문회보를 볼때마다 매번 극단적인 두개의 모습이 마주하는 참 흥미있는 신문(?) 이란 생각을 하곤한다.
한 쪽 면에선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지말자' '서울대 교문을 벗어나면서 부터는 서울대임을 잊어버리자' '지적 자만심을 떨치고 서울대인이 걸어가야 할 길은 어디인가' 등등의 글이 실려져 있고, 바로 옆 면에는 '우리가족 서울대가족' '이**동문은 나머지 4명의 손주까지 자랑스런 모교동문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마쳤다' '난 지적 탐구심을 높이 평가했고, 지적 자만심을 용서하는 마음을 가졌기에 첫 미팅을 시작으로 마지막 선택인 지금의 남편까지, 서울대인으로 매듭을 지었다 (밖에서 본 서울대인, 서울대 사대 출신의 남편을 둔 어느 가정주부의 눈물겨운 수기) 등의 수준높은 기사가 실려 있었다.
그리고 지면 하단에는 "눈높이를 낮추지 않는 자존심 - 엘리트들의 그 자존심을 지켜드립니다. 남다른 결혼을 위한 엘리트 멤버쉽클럽 S.Noble"이라는 컬러풀한 광고로 마무리를 맺는 그 깔끔함이란... ^^
뭐.. 누군들 자신의 모교에 애정을 갖지 않는 사람이 있겠냐만은 (특히 꼬랑내나는 막걸리통 쉐이들이나 사내쉐이들이 14k귀고리하고 다니는 참새아가들의 꼴값은 끝내 눈을 감게 만들지만....) 신문의 마지막 장에 눈에 들어오는 '신용카드 광고'에서는 내 할말을 잃었으니...... 홈피 주인도 예전에 한번 봤음직한 광고일터인데......
동문회를 통해 '국민PASS카드'를 신청하면 신용카드에 번쩍거리는 금색의 서울대 마크와 서울대 총동문회의 글씨를 박아준다는.... 서울대 동문이라면 한번쯤 관심이 갈만한 광고일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쇼핑을 하고 점원에게 신용카드를 제시할때마다 그 황금색 서울대 마크를 보며 애교심을 고취하고 그 순간순간마다 서울대인으로써 사회를 위해 헌신할 방향에 대해 카드결재가 끝날때까지 잠시 눈을 감고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그 원대한 취지는... 참으로 작은 것 하나하나에까지 신경을 쓰는 고견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우리집 '국민PASS카드'에는 황금색 서울대 마크와 서울대출신임을 알리는 글씨가 없다. 앙증맞은 국민은행 마크뿐.. 우리형이 다른 동문들에 비해 행여 서울대에 대한 애교심이 떨어질까.. 자신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잘 찾지를 못할까 내심 걱정이다. 다른 동문들은 백화점 카드결재때도 서울대의 본문을 잊지 않는데 말이다.
형~ 나중에 황금색 only 서울대출신용 국민카드 만들자. 군인 사병인 지금은 뭔 필요가 있겠어? ^^ 나도 형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꼭 대학원은 서울대로 가도록 노력할께. 그래서 형제 "국민PASS 서울대 출신 카드"를 만들자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서울대는 대학원 출신도 그 카드를 만들 수 있게 해주더군. 쇼핑때마다 그 카드를 쓰면 아마 우린 장수할 수 있을꺼야.
다른 사람들한테 욕 많이 얻어먹으면 장수한대잖아. 난 오래오래 살고 싶거든.
학원 안가도 되는 한가로운 일요일 낮. 마루에서 어영부영거리며 형 앞으로 정기적으로 배달되는 '서울대 동문회보'를 보았다.
99년 초봄이후 꾸준히 배달되는 이 재미난 동문회보를 볼때마다 매번 극단적인 두개의 모습이 마주하는 참 흥미있는 신문(?) 이란 생각을 하곤한다.
한 쪽 면에선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지말자' '서울대 교문을 벗어나면서 부터는 서울대임을 잊어버리자' '지적 자만심을 떨치고 서울대인이 걸어가야 할 길은 어디인가' 등등의 글이 실려져 있고, 바로 옆 면에는 '우리가족 서울대가족' '이**동문은 나머지 4명의 손주까지 자랑스런 모교동문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마쳤다' '난 지적 탐구심을 높이 평가했고, 지적 자만심을 용서하는 마음을 가졌기에 첫 미팅을 시작으로 마지막 선택인 지금의 남편까지, 서울대인으로 매듭을 지었다 (밖에서 본 서울대인, 서울대 사대 출신의 남편을 둔 어느 가정주부의 눈물겨운 수기) 등의 수준높은 기사가 실려 있었다.
그리고 지면 하단에는 "눈높이를 낮추지 않는 자존심 - 엘리트들의 그 자존심을 지켜드립니다. 남다른 결혼을 위한 엘리트 멤버쉽클럽 S.Noble"이라는 컬러풀한 광고로 마무리를 맺는 그 깔끔함이란... ^^
뭐.. 누군들 자신의 모교에 애정을 갖지 않는 사람이 있겠냐만은 (특히 꼬랑내나는 막걸리통 쉐이들이나 사내쉐이들이 14k귀고리하고 다니는 참새아가들의 꼴값은 끝내 눈을 감게 만들지만....) 신문의 마지막 장에 눈에 들어오는 '신용카드 광고'에서는 내 할말을 잃었으니...... 홈피 주인도 예전에 한번 봤음직한 광고일터인데......
동문회를 통해 '국민PASS카드'를 신청하면 신용카드에 번쩍거리는 금색의 서울대 마크와 서울대 총동문회의 글씨를 박아준다는.... 서울대 동문이라면 한번쯤 관심이 갈만한 광고일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쇼핑을 하고 점원에게 신용카드를 제시할때마다 그 황금색 서울대 마크를 보며 애교심을 고취하고 그 순간순간마다 서울대인으로써 사회를 위해 헌신할 방향에 대해 카드결재가 끝날때까지 잠시 눈을 감고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그 원대한 취지는... 참으로 작은 것 하나하나에까지 신경을 쓰는 고견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우리집 '국민PASS카드'에는 황금색 서울대 마크와 서울대출신임을 알리는 글씨가 없다. 앙증맞은 국민은행 마크뿐.. 우리형이 다른 동문들에 비해 행여 서울대에 대한 애교심이 떨어질까.. 자신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잘 찾지를 못할까 내심 걱정이다. 다른 동문들은 백화점 카드결재때도 서울대의 본문을 잊지 않는데 말이다.
형~ 나중에 황금색 only 서울대출신용 국민카드 만들자. 군인 사병인 지금은 뭔 필요가 있겠어? ^^ 나도 형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꼭 대학원은 서울대로 가도록 노력할께. 그래서 형제 "국민PASS 서울대 출신 카드"를 만들자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서울대는 대학원 출신도 그 카드를 만들 수 있게 해주더군. 쇼핑때마다 그 카드를 쓰면 아마 우린 장수할 수 있을꺼야.
다른 사람들한테 욕 많이 얻어먹으면 장수한대잖아. 난 오래오래 살고 싶거든.